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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요청으로 성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통화했다고 중국 국영 CCTV가 보도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직접 접촉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해 1월 17일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트럼프가 지난 2월 관세 전쟁을 개시한 후 첫 통화이기도 하다. 양국 정상 간 대화 재개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워온 치열한 무역 전쟁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달 합의한 '관세 휴전' 이행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관세 협상을 열고 양측이 90일간 상호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갈등이 다시 불거진 상태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통화에서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선박의 항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키를 단단히 잡고 방향을 정확히 설정해야 하며, 특히 각종 방해나 파괴 행위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국 측 제안에 따라 양국의 경제·무역 분야 책임자들은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면서 "대화와 협력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외교, 경제·무역, 군사, 법 집행 등 각 분야 교류를 확대해 공감대를 늘리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근 체결되고 합의된 무역 협정의 몇 가지 복잡한 부분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통화는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되었고,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의문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하며, 극소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중·미 양국을 충돌과 대립의 위험한 지경으로 끌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은 또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가 다시 중국을 찾길 바란다'고 했고, 트럼프는 이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양국 정상은 양측 실무진이 제네바 합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개최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기고자 :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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