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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수·강릉 캠핑지 등 인기… 비용 부담 덜하고 일정 짜기 쉬워

지난 1월 결혼한 직장인 이모(38)씨는 신혼여행을 남해안 일대로 다녀왔다. 전남 해남과 진도, 경남 남해를 차로 돌며 바다 풍광을 즐겼다. 진도의 콘도에 머물며 '신비의 바닷길' 등을 봤고, 남해의 명소인 독일마을에도 들렀다. 그는 "결혼이 국내 여행을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신혼여행은 해외로 간다'는 통념과 달리 국내 신혼여행을 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 해외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국내 여행은 비용 부담이 덜하고 일정 짜기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평소 레저를 즐기는 김선아(34)·홍광표(35)씨 부부는 지난해 5박 6일로 울릉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기간 스쿠터를 타고 섬 곳곳을 누볐고 스노클링도 원 없이 했다. 아내 김씨는 "번거로운 출입국 절차 후 장시간 비행기를 타는 해외여행에 비해 몸도 마음도 편했다"고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요즘 젊은이들은 호기심 때문에 국내 신혼여행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여수·강릉 등지의 캠핑지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수 밤바다'로 유명한 여수는 서울에서 KTX로 3시간여, 강릉은 2시간 이내로 각각 갈 수 있다.

제주도도 신혼여행지로 여전히 인기다. 전국 공항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데다, 잘 갖춰진 휴양 시설에서 결혼식의 피로를 풀며 3~5일 정도 보내기 알맞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결혼해 제주도로 4박 5일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지현(30)·문주선(31)씨 부부는 "해외여행에 대한 욕심이 없어 큰 고민 없이 선택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럭셔리 요트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오마카세' 흑돼지 식당 등을 다녔는데 웬만한 해외 여행지의 절반 이하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기고자 :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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