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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이구, 70여일 만에 다시 방북 ＂관계 발전시켜 더 밀착할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조·러(북·러) 조약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쇼이구의 이번 방북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4일에 이뤄졌다. 쇼이구는 지난 3월에 이어 70여 일 만에 다시 평양을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날 방북한 쇼이구가 김정은을 마주한 자리에서 양측 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정세 발전과 국제 및 지역 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교환됐고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했다.

쇼이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사를 김정은에게 전했고 김정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푸틴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통신은 "조로 관계를 강력하고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계속 활력 있게 확대 발전시켜 나가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가 표명됐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서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간 관계 격상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김정은의 방러 또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쇼이구는 푸틴의 최측근 안보 참모로 방북할 때마다 '푸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쇼이구의 평양 방문을 전후해 북·러 관계는 밀착을 심화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24년 9월 방북 이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졌고, 지난 3월 방북 이후에는 양국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화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포착된 쇼이구 손목시계와 김정은 집무실 시계를 보면 양측은 최소 3시간 이상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면담에서 북한의 추가 파병, 북한군 공적 추모 사업,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상황, 김정은 방러 문제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 논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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