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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수모 딛고 다시 뛴다

동병상련 두 전통 강호가 반등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무대는 K리그2(2부 리그), 주인공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다.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으며 처음으로 2부로 떨어졌다. 충격이었다. 이듬해 곧장 돌아올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6위에 그치며 5위까지 자격을 주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다. 2년 연속 2부에 머무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인천 역시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처음 1부에서 미끄러졌다. 하위권을 전전하면서도 강등은 면해 '생존왕'이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버티지 못하고 창단 21년 만에 처음 2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부 시즌이 3분의 1가량 지난 4일 현재, 인천은 선두(승점 35·11승 2무 1패), 수원은 2위(승점 28·8승 4무 2패)를 달리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강원FC를 상위권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수원은 변성환 감독 체제 2년 차에 접어들며 안정을 되찾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공수 균형이 돋보인다. 리그에서 둘째로 많은 득점(29골)에 실점(8골)은 가장 적다. 최근 11경기 9승 2무. 비결은 주축 선수단 유지. 하위 리그로 내려가면 핵심 전력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은 예외였다. 지난해 K리그1 득점 1위 무고사(33·몬테네그로)가 잔류하며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 13골로 또다시 득점 선두다. 수비 라인에는 김건희(23)와 루키 박경섭(21)이 중심을 잡는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촘촘한 방어망을 구축했다. 전체 14경기 중 9번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수원은 최근 11경기 무패(7승 4무)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35·독일)는 8골로 무고사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FC서울 소속 시절 보였던 득점 감각(14골)이 여전하다. 14경기 중 9차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원은 현재 리그 최다 득점(30골) 팀이다. 울산에서 임대로 합류한 미드필더 이규성(31)은 미드필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볼 배급과 전개가 훨씬 유기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상위 다섯 팀 중 실점이 둘째로 많은 지점(17실점)은 숙제다. 기존 베스트11이 상당 부분 교체되면서, 조직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올라가려면 리그 1위를 차지하거나, 5위 이내로 마무리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2위 팀은 1부 11위 팀과 맞붙고, 3~5위는 자체 경쟁을 통해 플레이오프 승자 1팀이 10위 팀과 승부를 벌인다. 현재 3위는 전남(승점 28), 4위는 서울 이랜드(27점), 5위는 부산(25점). 2위부터 5위까지 불과 3점 차로 혼전 양상이다. 시즌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인천과 수원 맞대결 결과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양 팀 다음 대결은 오는 15일. 첫 격돌에서는 인천이 2대0으로 웃었다.

이번 시즌 흥미로운 대상은 스타 출신 사령탑들 경쟁이다. 인천 윤정환, 경남FC 이을용, 화성FC 차두리 등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이 감독으로 나섰다. 이을용은 지난해 13팀 중 12위였던 경남을 올해 중위권 경쟁에 올려 놓았고(현재 9위·승점 17), 차두리는 K리그2 데뷔 시즌을 고전 속에 치르고 있다(13위·승점 9). 고정운(김포FC)과 이관우(안산) 감독도 힘겨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김포는 10위(13점), 안산은 12위(12점)에 머물러 있다.

[그래픽] 인천 무고사 vs 수원 일류첸코 / K리그2(2부) 중간 순위표 기고자 : 김영준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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