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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헬기 줄이고 저비용 드론 도입
英, 드론 확충에 9조원 이상 투입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드론(무인기) 전력을 강화하는 국방 전략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드론이 헬기·전투기 같은 공중 전력은 물론 화포·전차 등 지상 전력까지 포함한 기존 재래식 무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입증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런 흐름을 소개하며 "드론은 이미 전장의 균형을 재편하고 있다. 전장에서 (드론이 주는) 막대한 자율성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결정적인 우위를 점한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새 국방 계획에서 "향후 5년에 걸쳐 드론 시스템을 대규모로 확충한다"며 "50억파운드(약 9조2000억원)를 투자해 드론 등 무기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육·해·공 3군 전체에서 드론 활용을 가속하고자 새로운 드론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며 "드론을 최전선에 더 빨리 배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소형 드론의 정밀 타격이 대규모 포병 사격 같은 재래식 전술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드론이 기존 포병보다 강력한 살상력을 갖는다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교훈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전차·헬기·전투기 같은 유인(有人) 무기가 전장에 도착하기 전 드론을 먼저 투입해 무인 전투를 하는 '20-40-40 전략'도 수립했다. 기갑·포병·보병 등 기존 유인 전력 비율을 20%로 줄이고, 이를 일회용 드론(40%)으로 대체한 뒤 나머지 40%는 대형 항공기나 다회용 고성능 드론에 할당하는 새로운 작전 개념이다. 항공 전력과 포병으로 상대를 무력화한 뒤 지상군이 진입해 목표물을 장악하는 재래식 전술 개념을 혁신해 전력의 80%가량을 무인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도 재래식 공격 헬기 등을 축소하고 드론 중심의 새로운 전술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지난달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이 미 육군에 하달한 '육군 변환·획득 개혁' 지시서에 따르면, 아파치 공격 헬기 같은 무기는 대거 도태될 예정이다. 헤그세스는 "헬기 전력을 축소하고 저비용 드론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육군이 냉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각 전투사단에 드론 1000여 대를 새로 보급하는 등 무기 체계를 현대화하고자 향후 5년간 360억달러(약 49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고자 :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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