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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298명, 작년 66명만 참가
불안한 미래에 점점 관심 밖으로
바둑고 전교생도 8년새 36% 줄어

"프로 바둑 기사가 되는 게 꿈인데 아무도 바둑을 안 보니…. 다른 길을 찾아야 할까 봐요."

지난달 9일 오전 전남 순천 한국바둑중학교에서 훈련 중이던 양계봉(15)군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주 출생 양군은 바둑이 좋아 2년 전 무작정 바다를 건너왔다. 그러나 최근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 바둑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바둑계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한바둑협회 조사에 따르면 '바둑을 둘 줄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2년 36.3%에서 2023년 20%로 감소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프로기사 사관생도'를 뽑는 연구생 선발전 참가자는 2019년 298명이었다. 한국기원은 연구생 선발전을 1년에 네 차례 열고 있다. 연구생은 프로 입단을 위해 수련하는 단계로, 1년에 15명가량 선발되는 프로 기사 중 상당수가 이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5년 새 80％ 가까이 줄어 지난해 66명으로 줄었다. 이에 한국기원이 선발전 참가 연령 상한을 기존 만 15세에서 지난해 만 18세로 상향 조정했지만 참가자 수가 늘지 않고 있다.

전국 유일 바둑 특수목적고인 바둑고의 전교생도 2017년 105명에서 올해 67명으로 36% 줄었다. 이 학교 3학년 유민서(18)군은 "바둑은 평생 내 꿈이었지만 불안한 미래 때문에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진로를 바꿀 생각"이라고 했다. 바둑고 김길곤(59) 교장은 "신입생 상당수가 일반계 중·고등학교로 전학을 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바둑 프로 입단에는 평균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연구생이 되더라도 대부분은 수입이 없는 상태로 프로 데뷔 전까지 버텨야 한다. 프로 기사가 되기 전 단계인 '바둑 연구생'에서 최근 당구 선수로 전향한 박예원(26)씨는 "프로 기사가 되더라도 수입이 불안정하다 보니 입단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바둑이 명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바둑 지원이 필수"라고 했다 남치형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시장을 선점하려면 인적 자원과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고자 : 안태민 기자 구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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