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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월까지 12% 상승

올 들어 5월까지 코스피는 12.43% 상승해 미국(0.51%), 일본(-4.84%), 대만(-7.33%) 등 주요국 증시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000선을 뚫고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3000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28일(3020.24)이 마지막이다. 2일 코스피는 0.05% 오른 2698.97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는 7곳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550~3050선으로 제시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각각 3000선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2400~2900), 현대차증권(2360~2890), 키움증권(2380~2880), 신한투자증권(2400~ 2850) 역시 코스피가 2800선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7곳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치의 하단 평균은 2420, 상단 평균은 2939에 이른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조선, 방산, 금융, 유통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관세 충격 완화·새 정부 출범 기대감

증권사들이 하반기 코스피를 낙관하는 배경에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미국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세계 각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에 같은 달 7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5.57% 급락하기도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구조 재편을 위해 환율시장 개입, 관세 부과 및 재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관세 부과 자체를 목적으로 한 극단적 정책이 아니라면, 유사한 자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금융시장의 반응 강도도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가 내수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코스피 상승 전망의 주요 근거다. 정부 재정이 확대되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늘어난 유동성(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수 시장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은 방향을 바꿔가며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확대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법 개정 등은 주식시장에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불확실성·실적 부진은 부담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발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미 선반영한 미국·중국 간 관세 협상 유예 효과가 곧 종료될 예정이며,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실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며 "구조적 성장 업종을 제외하면, 관세 협상 진전에 따라 경기 민감도를 고려해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 실적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기업의 실적은 올해까지는 플러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전반적인 실적 전망은 연초 이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 비율이 낮아지는 계절성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픽] 올해 하반기 코스피 증권사별 전망 /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 상승률 기고자 :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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