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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 챔스 리그 MVP 수상… 음바페 빈자리 완벽하게 메꿔

우스만 뎀벨레는 FC바르셀로나 팬들에겐 지우고 싶은 이름이다. 뎀벨레(28·프랑스·사진)는 2017년 8월 당시 역대 공동 2위 이적료(1억3500만유로·약 2110억원)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에서 바르셀로나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6시즌을 뛰는 동안 팬들 애를 태웠다. 2017-2018시즌 4골, 2019-2020시즌에는 고작 1골에 그치는 등 잦은 부상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2022-2023시즌엔 8골 9도움으로 모처럼 활약하며 바르셀로나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2023년 7월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새로 잡은 루이스 엔리케(55)의 러브콜을 받자 미련 없이 PSG로 향해 바르셀로나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런데 이 '배신'이 뎀벨레를 살렸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며 측면 터치라인 근처를 주 공격 무대로 삼았다. PSG에서는 엔리케의 전술에 따라 활동 반경을 중앙과 하프스페이스(중앙과 양 측면 사이 공간) 쪽으로 넓혔다. 세계적인 오른쪽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27·모로코) 등 풀백들이 측면 깊숙이 들어가며 뎀벨레가 중앙으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줬고, 뎀벨레는 전방에서 늘어난 슈팅 기회를 잘 살리면서 득점을 쌓아 나갔다. 바르셀로나에서 6시즌 동안 185경기에 출전해 40골을 기록했던 뎀벨레는, 올 시즌 49경기에 나서 33골을 터뜨리며 PSG 4관왕(챔피언스리그,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뎀벨레는 "감독님은 저를 처음부터 스트라이커로 믿어 주셨다"며 "모든 선수가 공격도 수비도 함께하며 한 몸처럼 움직인 것이 올 시즌 PSG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간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뎀벨레는 2일 UEFA 챔피언스리그(UCL) 시즌 MVP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그는 UCL 무대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16강부터 결승전까지 2골 5도움을 올리며 PSG가 처음으로 UCL 정상에 서는 데 앞장섰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이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까지 노리고 있다. 오는 9월 22일 열리는 2025 발롱도르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활약을 기준으로 수여되는데, 뎀벨레는 여러 유력 매체 수상 후보 순위에서 라민 야말과 하피냐(이상 바르셀로나)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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