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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립 언론 미디어조나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Z 문학'이라고 불리는 소설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침공을 옹호하는 감정이 정제되지 않은 채 열혈 독자들에게 주입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Z 문학이 러시아 1020세대의 입대를 부추기고 러시아 내 민주주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Z 문학이란 무엇일까.

Z 문학은 군인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공상 역사 소설을 가리킨다. Z는 러시아어 '승리를 위하여(за победу)'의 첫 글자 'з'가 영어의 z와 비슷하게 발음된다는 데서 온 것으로,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출간된 일부 소설이 침공 옹호를 확대 재생산한다는 의미에서 'Z 문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인공이 조국 러시아에 헌신한다는 단순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북한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등을 돌린 세상에서 러시아군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령하고 끝내 승리한다는 줄거리,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유물을 크림반도로 되찾아오는 러시아 영웅의 이야기 등이 있다. 작중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은 적군을 시원하게 무찌르고 입대를 통해 인생을 구원받는다.

러시아에서는 20여 년 전에도 이런 식의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옛 소련의 향수에 바탕을 두고, 주인공이 러시아의 국운을 좌우한 결정적 시기로 돌아가 사건의 결과를 뒤바꾸는 내용이다. Z 문학이 이와 다른 점은 현재의 전쟁에 대한 잔인한 분노를 저급하고 가감 없이 드러내 독자들의 적개심을 조장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고자 : 김보경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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