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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5곳 중 1곳만 ＂접종 가능＂

정부는 2일 코로나 고위험군에 거듭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코로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접종 후 면역이 생기는 시간(4주)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본지가 1~2일 서울·경기 지역 백신 취급 의원급 15곳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당장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곳은 1곳(7%)에 불과했다. 대부분 의원이 "백신 재고가 없다"고 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 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이다. 이들은 이달 30일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병의원)과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백신을 맞았더라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로 접종할 수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90일이 지났다면 의료진 상담을 통해 또다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의원은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주 시·군·구를 입력하면 병의원 주소와 연락처를 알 수 있다. 이는 질병청 콜센터(1339)나 각 지역 보건소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 예방접종이 가능한 병의원은 전국 1155곳이다.

다만 이후 병의원들에 직접 전화해 실제 접종 가능 여부를 개인이 확인한 뒤, 당일 방문하거나 추후 접종 예약을 해야 한다. 현재 병의원들에 백신 재고가 소진돼 접종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2일 서울 중구 보건소에 '서울시청 근처의 코로나 백신 접종 가능 기관을 알려달라'고 문의해 안내받은 한 의원의 경우 "오전에 재고가 떨어져 곧장 접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일부 보건소는 코로나 접종을 제공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접종이 가능한 보건소들은 백신 접종 가능 요일을 지정해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으므로, 해당 요일에 예약 없이 방문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 접종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인접 시·군·구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돈을 내고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된다. 가격은 병의원마다 다르며 서울 지역의 경우 14만~15만원 선이다. 화이자 백신 유통사 콜센터(080-700-8802)로 전화하면 병의원 목록을 안내해주는데, 이 경우에도 해당 병의원에 전화해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보유한 코로나 백신 재고는 2일 기준 18만회분이다. 국내 코로나 고위험군은 1029만여 명인데, 이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접종률은 지난달 27일 기준 47.4%다. 50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는 "백신 물량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 절기 65세 이상 접종률(41.3%)에 비해 올해 접종률이 높은 데다, 겨울철이 지나면서 코로나 백신 수요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 코로나 예방접종은 약 2만건으로, 재고 보유 현황을 고려하면 올여름 접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 무료 코로나 백신 접종 방법 / 65세 미만 등 유료 접종 방법 기고자 :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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