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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에서 0.6%로 낮춰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잇따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조사 기관인 IDC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전망을 절반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IDC는 성장률을 기존 2.3%에서 0.6%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2%에서 1.9%로 내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밖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예고한 대로 6월 말 관세가 부과된다면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두 기관 모두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과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신규 구매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IDC는 "스마트폰 업계는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이제 지속적인 공급망 다각화 노력과 더불어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신형 폴더블폰 언팩(공개 행사)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인도·브라질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 현지에는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없다. 관세가 부과되면 신제품 가격 정책을 수정해야 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면 핵심 부품인 D램과 두뇌 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여파를 줄이려 부품 업계에 고통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가 애플에서 나온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 우려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공급망 재편과 같은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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