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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강등권 전북… 13경기 무패
최하위 대구, 김병수 감독 데뷔전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 기세가 매섭다. 전북은 지난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HD와 벌인 '현대가(家) 더비'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승점 35를 쌓으며 같은 날 안양과 비긴 리그 2위 대전(승점 32)과 격차를 벌리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최근 13경기 무패(9승 4무) 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전반 10분 울산 이청용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25분 송민규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41분 전북 이승우가 때린 바이시클킥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박진섭이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이승우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전북은 최근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는 분위기다. 전북은 K리그 최다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지만 작년엔 강등 문턱까지 가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시즌 후 김두현 감독을 경질하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사령탑 출신 거스 포옛(우루과이·사진) 감독을 데려왔으나 올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진 않았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수비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한때 10위까지 떨어졌지만,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선두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북이 자랑하는 '닥공(닥치고 공격)' 면모도 되찾았다. 17경기에서 27골로 리그 최다 득점. 최근 2경기에서만 7골을 몰아쳤다. 포옛 감독은 "이기는 경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위닝 멘털리티'도 심어진 것 같다.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팀 면모를 되찾자 축구장을 찾는 팬도 많아졌다. 이날 울산전에서 전북 창단 후 처음으로 입장권이 매진돼 관중 3만1830명이 입장했다. 지난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FC서울과 원정 경기에는 올 시즌 리그 최다 4만8000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전북 홈·원정 경기 통틀어 관중 3만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전북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2위 대전은 승격 팀 안양과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다. 제주SK는 서울을 3대1로 제압하며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5경기 무패(2승 3무)를 달리던 서울은 6경기 만에 패배를 당하며 7위에 머물렀다.

1일 경기에선 김병수 신임 감독이 데뷔전을 치른 최하위 대구가 광주와 1대1로 비겼다. 광주 아사니와 대구 라마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주고받았다. 포항은 강원을 2대1로 잡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4위(승점 28)를 지키며 3위 울산(승점 29)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했다. 김천과 수원FC는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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