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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체계 보완점도 드러나

지난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은 수십 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옮겨진 것 외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열차 내 위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등 사고 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열차 내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보안 카메라가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호선 열차에는 한 칸당 보안 카메라 4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기관사에게만 전달될 뿐 관제센터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결국 기관사가 직접 신고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는 열차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는 구조다. 서울교통공사는 "5호선의 경우 운행되고 있는 열차 수가 많고 보안 카메라 송출량이 방대해 실시간 전송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미 10만여 대의 보안 카메라를 실시간 관리·파악하고 있다.

이번 화재 발생 직후 기관사가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을 했지만, 많은 승객은 본지 인터뷰에서 "당시 열차 안이 너무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방송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화재경보기처럼 승객들이 확실히 '위기 상황'이라고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의 음량 조절 등 방송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5호선의 '1인 승무원제'가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방화나 흉기 난동 같은 돌발 상황에서 기관사 혼자 승객들에게 공지하고 상황을 대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1~4호선은 차장이 열차 뒤쪽에 함께 탑승해 기관사와 함께 비상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기고자 : 구동완 기자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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