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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물보다 규제 적어 유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공실이 늘고 투자 수익률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중소형 빌딩 공실을 활용한 새로운 공간 임대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빈 공간을 촬영 스튜디오나 대형 회의실로 꾸며 '시간 단위'로 재임대하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대형 오피스 빌딩에 주로 들어가던 공유 오피스도 규모를 대폭 줄여 중소형 빌딩에 들어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차 공간 확보나 소방 시설 등 대형 빌딩보다 규제 문턱이 낮아 공간 구성을 바꾸기 쉬운 중소형 빌딩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임차 수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간 대여 스타트업 스페이스클라우드는 플랫폼에 가입한 누적 사업자 수가 7만3892명으로 매년 1만 명 이상 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업체는 4층 규모 소형 빌딩의 옥상 공간을 실외 촬영 스튜디오로 꾸미거나 350㎡ 규모의 지하 공간을 실내 운동 공간으로 바꿔 시간 단위로 임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 임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관계자는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세입자를 기다리며 공실을 방치하는 대신 공간 대여로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여러 공간을 재임대해 억대의 연 매출을 올리는 사업자도 있다"고 했다.

대형 빌딩 위주로 임차해온 공유 오피스나 공유 주거 업체들도 중소형 빌딩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빌딩은 주차나 소방 시설 등의 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다른 시설로 쉽게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 빌딩 공유 오피스를 선호하던 스타트업들도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빌딩 공유 오피스로 자리를 옮기는 추세"라며 "공실이 많던 중소형 빌딩을 공유 오피스로 바꾸면 상주인구는 2.2배, 임대료는 70% 넘게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국내 프롭테크 기업 직방 자회사 '우주'도 8층 규모 중형 빌딩을 임대해 이달 90실 규모의 공유 주거 문을 열 계획이다. 기고자 :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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