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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준공되는 제1공장 옆
2027년 완공, 총 26조원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에 제2공장을 착공한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대만에 집중된 생산 시설을 해외로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028년이면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 생산된 물량이 TSMC 전체 물량의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TSMC는 올해 말 일본 구마모토 제1공장 옆에 제2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 시각) 밝혔다. 제2공장에서는 현재 글로벌 시장의 주류인 6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TSMC는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총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를 투자한다.

앞서 건설을 시작해 오는 24일 준공되는 구마모토 제1공장은 연말부터 12~28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TSMC는 두 공장이 가동되면 12인치 웨이퍼 기준 연간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SMC는 월 10만장 이상의 생산 시설을 '기가 팹'으로 부르는데, 대만엔 4곳의 기가 팹이 있다.

TSMC는 미국과 유럽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4나노 제품, 독일에서는 12~28나노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8년 모든 해외 공장이 가동될 경우 해외 생산량은 약 30만장 정도로, 현재 TSMC 전체 생산 능력(130만장)의 20%를 넘어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가 탈(脫)'대만 집중'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TSMC는 대만에 차세대 반도체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대만 북부 신주현과 남부 가오슝시에 2나노 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남서부 자이현 타이바오시 과학 단지에는 1나노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는 최첨단 제품은 대만, 그 이외의 생산은 해외가 담당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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