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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 전시회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유럽 2023'에 참가해 LFP 셀을 적용한 주택용 ESS 신규 브랜드 '엔블럭(enblock)'을 선보였다. '에너지(Energy)'와 '블럭(block)'을 결합한 엔블럭은 '에너지가 담긴 공간'이라는 뜻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부터 주택용 ESS 제품들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존 브랜드(RESU)를 엔블럭으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브랜드 런칭에 맞춰 주택용 ESS 신제품 'enblock E', 'enblock S'도 함께 공개했다. enblock E는 LG에너지솔루션 최초로 LFP 배터리 팩이 적용되는 주택용 ESS 제품이다. 올 하반기 유럽 출시 예정으로 캐비닛 스타일의 시스템을 갖춰 실내외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쉽다. 특히 ESS 배터리 팩을 끼워 넣는 간단한 방식으로 최대 5개(15.5kWh)까지 모듈 확장이 가능하다. enblock S는 NCM 배터리 기반의 높은 에너지밀도를 자랑하는 주택용 ESS 제품으로 적층형 모듈 구조로 하나의 시스템에 최대 5개(17.7kWh)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엔블럭 같은 차별화된 신규 제품 출시로 ESS 관련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설치 편의성과 간편한 용량 확장 등 지속적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ESS 시장 규모 급성장

글로벌 2차전지 업계에서 ESS 시장은 전기차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진 산업으로 꼽힌다. 사용하지 못한 잉여 전력을 저장한 뒤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용량 배터리인 ESS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따라 전 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풍력·수력·태양광 등을 이용해 생산하는 전력은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어 안정적인 ESS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는 전기차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배터리만 생각하기 쉬운데 앞으로는 주택과 빌딩, 공장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ESS가 설치될 것"이라며 "에너지 관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으로 ESS가 꼽히는 이유 역시 주택과 상업, 발전 등 산업 전분야에서 ESS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산업 시장은 2021년 110억 달러(약 14조950억원)에서 2030년 2620억 달러(약 335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도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22년 75GWh에서 2030년 506GWh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방위 노력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 연구 개발을 통해 얻어진 우수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력망·상업·주택·UPS용 등 다양한 ESS 용도의 고객을 확보하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설치·수적 누적량만 21.6GWh에 달하며 유럽(영국·독일·프랑스 등)을 비롯해 아시아(한국·일본·인도·필리핀·호주 등), 북미(캐나다·미국·칠레 등) 시장에서 ESS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및 ESS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총 생산능력은 43GWh로 북미 지역에 있는 글로벌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 중 사상 최대 규모이며, 16GWh 규모는 ESS LFP 배터리 생산공장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총 3조원을 투자해 짓는 이 공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착공해 2026년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전용 LFP 배터리와 시스템은 에너지 밀도, SOC(State Of Charge) 정밀도 등에서 경쟁사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현지 생산으로 물류나 관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엔 미국의 ESS SI(System Integration)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해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LG Energy Solution Vertech. Inc.)를 설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ESS 운영, 모니터링 및 제어를 위한 포괄적 솔루션을 통해 ESS 시스템의 운영·모니터링 역량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

◇ESS 사업 관련 조직·인력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있다. 당장 올해 말부터 유럽과 북미 전력망 시장 공략을 위해 ESS 조직 내 개발·생산·마케팅 관련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ESS 사업 관련 인재들은 주로 전력회사 등 일부 기업에 제한적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라며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신규 제품 출시 등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본문자수 :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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