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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들여 수소 생태계 조성… 청정 산업도시 만들겠다＂

서해의 조용한 어촌이던 충남 당진시는 1995년 한보철강 건설과 2004년 현대제철의 한보철강 인수 등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중심 도시로 거듭났다. 철강 업체가 몰리면서 인구는 1995년 12만명에서 현재 16만9000명으로 늘었고, 2012년엔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됐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 정주 여건 부실 등 곳곳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청년 인구 유출 문제도 피하지 못했다.

오성환(65·사진) 당진시장은 지난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수소 도시를 만들어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호수공원, 해양관광복합단지 등으로 정주 여건을 확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도시'를 만든다는 게 무슨 뜻인가.

"당진시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로 인해 대기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국 최상위권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정주 여건이 안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바꿔야 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수소 도시'로 지정받았다. 400억원을 들여 수소 생산·운송·활용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철강을 만드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인 부생수소를 활용해 공공시설 건물에 설치된 연료전지에 공급하고, 수소차 충전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 유치 목표를 3조원으로 세웠는데.

"10여 년 전만 해도 매년 100개 이상 기업을 유치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돼 여건이 예전만 못해졌다. 취임 후 투자유치과를 신설해 기업들의 투자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올 상반기에는 충남도와 함께 당진 송산2일반산업단지에 기업들의 각종 온라인 데이터를 대규모로 통합 관리하는 2조원대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를 유치하는 등 현재까지 2조2000억원 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올해 목표인 3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진은 정주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진에서 일하지만 주거지는 천안·아산인 인구가 1만6000명에 달한다. 문화 시설 부족도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에 넓은 호수공원을 만들어 아이와 부모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고, 연내에 최종 후보지를 정해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해양관광복합단지도 만든다고 들었다.

"관광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자 민자 유치를 통한 해양관광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낚시와 캠핑, 일몰 명소로 꼽히는 도비도와 숲·바다가 어우러진 난지도를 연계하는 관광 벨트를 만들기 위해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행담도에 호텔, 오토캠핑장,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 투자사와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고자 :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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