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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습지센터 임시 시장실 매일 출근,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노관규(63·사진) 전남 순천시장은 요즘 순천만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 2층 임시 시장실에 거의 매일 출근한다. 10년 전 국내 첫 정원박람회 행사 때보다 면적이 두배 넓어진 박람회장 조성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 때문이다. 노 시장은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도시에 사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시민이 공동 소유하는 '공용 정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달 1일 여는 두 번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 생활에서 정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 곳곳에 정원이 풍요한 '미래 정원 도시'로 가는 이정표를 정원박람회를 통해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이용하는 '정원 문화'가 결국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경계를 무너뜨린다고 본다. 현재 개인 정원은 소유한 사람의 전유물이다. 집과 땅이 없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노 시장은 공공재 같은 공용 정원을 순천에 더 만들어 내 집의 정원처럼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경제적인 여건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머무르는 정원이 풍족해야 그 도시가 건강하다는 게 노 시장의 철학이다.

정원은 정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는 "도시에 사는 사람은 정신 질환을 앓게 된다"며 "정신 질환자의 30%는 현대 의학으로 못 고친다"고 했다. 이 정신 질환을 완화하거나 멈추게 하는 게 중요한데, 그 역할을 '도심 속 정원'이 한다는 것이다. 노 시장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만든 조경가 '옴스테드'는 1850년대 중반 '지금 이 정원이 없으면 100년 뒤 이 크기의 정신병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며 "정원이 도시민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니 꼭 필요하다는 역설이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정원이 우울과 불안을 낮추고, 활력과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은 이미 '정원도시'로 불린다. 10년 전 국내 첫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척박했던 국내 정원 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노 시장은 내달 시작하는 두 번째 박람회를 앞두고 도심 속에 시민이 공동 소유하는 정원을 더 조성했다. 그는 "10년 전 박람회는 순천만 턱밑까지 밀려온 무분별한 도심의 개발을 가로막는 '생태축'을 구축하는 게 주요 목표였다"며 "이번은 업그레이드해 정원이 삶이 되고,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이미 보유한 내륙의 국내 1호 순천만국가정원 외에 1호 국가해양공원 지정도 추진 중이다. 순천은 내륙과 해양의 1호 국가정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그는 "올해는 순천이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선언한 지 15주년,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다만 순천은 숙박 인프라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선 방안에 대해 그는 "순천은 이미 숙박시설이 532곳이 있어 1만 7000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며 "부족한 점은 인접 지자체와 협력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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