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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9조원 '샤힌 프로젝트'
현대·DL이앤씨·롯데 등 참여

국내 석유화학 업계 사상 최대 규모 투자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 9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투자를 주도한 총사업비 9조2580억원 규모 프로젝트다. 여기에 첨단 엔지니어링·플랜트 기술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 주관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와 함께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 설비)와 TC2C(원유의 석화 원료 전환 기술)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제품을 만든다. 이곳에서 매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TC2C 공사를 수행한다. TC2C는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아람코와 미국 러머스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기술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중 패키지2와 패키지3에 참여한다. 패키지2는 에틸렌으로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짓는 것이다. 패키지3은 LPG·에틸렌·프로필렌 등 원료와 제품을 저장하는 탱크 설비 21기를 건설한다. 국내 건설 업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국내 건설사들이 석유화학과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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