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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면담으로 20년 동안 연구
일생 중 청년기 스트레스가 最高

사람은 힘든 상황을 마주하면 걱정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긴장 상태에 빠지는데, 이를 흔히 스트레스라고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업무 효율을 올리지만,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민감한 감정 반응이 반복되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만성 대사 질환 등 각종 병을 부른다.

최근 미국심리학회가 내는 학술지 발생심리학회지에 나이에 따른 스트레스 변화를 밝힌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나이 48세 미국인 2845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준화된 설문지와 면담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날들과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 반응 정도를 평가했고, 그 과정을 20년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적으로 살아가는 날 중 39%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 점차 감소해서, 노인의 경우 중년기에 비해 25%, 청년기에 비해서는 38%나 적었다.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 반응도 늙어갈수록 점차 줄었다. 54세까지 감정 반응 정도가 급격히 줄어들다가 이후에는 크게 줄지 않았다. 그 선에서 안정화됐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및 감정 반응 정도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았다.

젊은 시절에는 사회적 경력을 새로이 시작해서 쌓아 가야 하고, 가정도 꾸려야 하는 등 가장 역동적인 시기여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장년 이후에는 인생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스스로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매일 스트레스를 겪다 보면, 내 몸이 온전할까 두려움이 생기는데, 다행히 나이가 들수록 둔감력이 커져서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너무 비관하지 않아도 된다. 공자가 60세는 이순이라고 해서 귀가 순해져 어떤 말이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했는데, 이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기고자 :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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