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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이재명 메시지로 이해
＂경기도 무관＂ 이화영 말과 달라

지난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하면서 "쌍방울과 북한 측의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하며 대북 사업의 모범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쌍방울 관계자로부터 그와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경비 명목 등으로 800만달러를 북에 줬다는 혐의와 관련해 이 대표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5월 21일 모친상을 당하자 당시 경기지사의 비서실장 전모씨가 조문을 왔고 김 전 회장의 측근인 쌍방울 관계자가 안내했다고 한다. 경기지사 비서실장은 조문을 마친 뒤 쌍방울 관계자에게 "남북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쌍방울 관계자가 이를 김 전 회장에게 보고했고, 김 전 회장은 쌍방울과 경기도가 함께 추진하던 대북 사업과 관련한 이 지사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쌍방울은 김성태 전 회장의 모친상 열흘쯤 전인 2019년 5월 1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과 경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며 북한 내 지하자원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이화영(구속 기소)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함께 중국에 머물며 쌍방울의 대북 접촉을 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쌍방울은 2019년 1월과 4월 경기도가 북한 측에 약속했다가 주지 못했던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달러를 북한 측에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해 11~12월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경비 조로 300만달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혐의도 있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이 대표가 2020년 3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 최측근인 방용철 부회장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또 이화영 전 부지사와 이태형 변호사를 통해 이 대표와 최소 네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게 그간의 검찰 수사 결과다. 이태형 변호사는 이 대표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 출신이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당시 쌍방울의 대북 사업 추진과 경기도는 무관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최근 쌍방울 관계자들은 재판 등에서 이 전 부지사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부인(否認) 전략'이 통할지 미지수"라는 말이 나왔다. 기고자 :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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