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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 2023 개막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행사장.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손 부스에서는 하키 경기 중계 시연이 한창이었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시점을 클릭하면 실시간으로 중계 카메라가 바뀐다. 심판이 쓰고 있는 모자에도 카메라가 달려 있어 시청자가 빙판을 달리는 듯한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에릭손 관계자는 "오는 9월 스웨덴 하키 리그에 이 기술을 도입해서 구독 형태로 판매한다"며 "5G(5세대 이동통신) 망을 통해 중계 시점을 클릭이나 버튼 하나로 바꾸면서도 현장과 시간 차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5G로 돈벌기(Monetize with 5G).' 관람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MWC 전시장 곳곳에 걸려있던 문구다. 이곳에서 열리는 토론 주제 중 하나도 '5G 수익화'였다. 올해 MWC에선 5G의 빠른 속도와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 능력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소식지에서 "지난해 말 전 세계 5G 이용자가 10억명을 돌파했다. 5G가 수확기에 들어섰다"고 썼다.

◇5G '수확기'가 왔다

스포츠 중계와 같이 팬층이 두꺼운 분야에서 5G 기술 적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 전시관은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축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축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찍은 카메라가 그 정보를 경기장 모양을 본뜬 점자 판에 그대로 전달해서 손(촉각)으로 축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제 경기와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시각장애인 대상으로 실제 경기에서 시험 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에 들어간다.

AR(증강현실) 게임이나 홀로그램 체험을 하는 곳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애플·메타와 같은 빅테크들이 헤드셋과 스마트 글라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홀로그램이나 AR 기술을 활용하는 메타버스와 게임이 곧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최대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21개 카메라를 활용해 사람 동작을 인식해 바닷속이나 농구장 등 가상의 공간에 옮기는 텔레포트 기술을 선보였다. 동그란 장치 안에서 사람이 수영하고, 농구하는 흉내를 내면 모니터에 마치 자신이 바닷속이나 농구장에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 인도 IT 업체 인포시스는 난단 날레카니 회장의 얼굴이 발언하는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전시장 중간에 선보였다. 에릭손 역시 지난해 통신 장비로만 전시장을 채웠는데 올해는 전시장 면적 4분의 1에 해당하는 공간에 AR 게임이나 홀로그램, VR(가상현실) 고글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같은 제품을 전시했다. 대부분 1년 안에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5.5G, 6G 기술도 선봬

MWC 전시장에는 5G보다 빠른 5.5G, 그리고 2028년 상용화 목표인 6G 활용 방안까지 나왔다. 화웨이는 5G보다 빠른 10Gbps(초당 전송 속도)와 더 광범위한 연결 능력을 갖춘 5.5G 기술 개발을 내세우면서 이 기술이 구현된 게임을 소개했다. 8개의 카메라가 시연자의 몸을 스캔해 아바타를 생성한 뒤 몸의 움직임에 따라 아바타가 게임 화면 속에서 장풍을 쏘며 과제를 수행한다. 일본 최대 통신 업체 NTT 도코모는 6G 기술을 소개하면서 원거리에 있는 사람의 동작을 지체 없이 따라 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기고자 : 바르셀로나=변희원 기자 바르셀로나=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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