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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포,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 음바페·래시퍼드 등과 득점선두

조별리그 3경기 3골. 매 경기 연속골. 이쯤 되면 카타르 월드컵의 스타 탄생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던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처럼 이번 대회 스타는 네덜란드의 코디 학포(23·PSV에인트호번)다.

네덜란드(FIFA 8위) 미드필더 학포는 30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카타르(50위)와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26분 상대 수비 넷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공간을 창출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올렸다. 네덜란드는 학포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고, 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학포는 이번 골로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앞서 세네갈(18위·2대0 네덜란드 승)과의 1차전, 에콰도르(44위·1대1 무)와의 2차전에서 한 골씩 터뜨렸다. 이번 시즌 PSV에인트호번에서 24경기 13골 17도움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온 학포는 월드컵에서도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학포는 30일 현재 3골로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 음바페,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중 학포가 가장 어리다. 그는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미국(16위)과 16강전(4일 0시)에서 골망을 정조준한다.

학포는 1999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토고, 어머니는 네덜란드인으로 모두 젊은 시절 운동을 했다. 학포의 부계(父系)가 가나에 뿌리를 두고 있어 과거 가나 대표팀으로부터 합류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인으로서 정체성이 더 짙은 학포는 이를 거절했다. 어린 시절부터 에인트호번에서 축구를 배우고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학포로서는 가나행이 마냥 매력적이진 않았던 셈이다.

학포는 189cm 장신에 패스·드리블에 능한 데다 강력한 슈팅력까지 장착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 맨유(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맨유와는 개인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PSV 잔류를 선택했다. 당시 학포는 네덜란드 대표팀 루이 판할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판할 감독이 "월드컵 전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기보다 당장은 잔류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이 잔류에 결정적이었다.

판할 감독의 조언처럼 그는 월드컵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으로 명문 구단들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맨유 등 유럽 빅리그 구단들이 학포 영입전에 나섰다. 월드컵 직전 학포의 추정 몸값은 4500만유로(약 613억원)였다. 이번 카타르에서의 활약이 반영되면 그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후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학포는 뜨거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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