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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참석
170개 회원국 상대 직접 PT 나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후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한국 외교와 국가적 영향력이 전 세계적 차원으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0여 년간 피(被)원조국에서 원조 제공국으로, 만년 무역 적자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로 발전한 한국이 2030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곳곳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높은 국제적 위상의 국가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이날 BIE 총회에서 벌어진 세 번째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연사로 나섰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교차 구사'하며 170개 회원국을 상대로 해양 도시 부산의 장점, K콘텐츠 등 문화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한 총리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태평양 도서국까지 빠짐없이 아우르는 광범위한 외교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한국의 외교 역량이 세계 구석구석으로 확대되고,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국가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광폭 외교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 정도였는데, 부산 세계박람회를 통해 한국이 (이들과 같은 리그에) 새로 진입하는 기회를 잡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소재로 PT를 했다. 한 총리는 "2030 부산 엑스포를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불평등 등 인류가 당면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만들겠다"며 '부산 이니셔티브' 선언을 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탈리아 로마 등과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주최국은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현재 한 총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유대종 주 프랑스 한국대사 등을 중심으로 개최권 획득을 위한 민관 합동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파리 주재 유럽·아프리카 19국 BIE 대표단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하고, 곧장 모잠비크와 가나 등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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