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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위정치 八단 / 黑 신진서 九단

〈제9보〉(112~ 118)=이 판은 당초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당대 최고수 신진서가 대만 출신 일본 기사쯤은 쉽게 꺾으리라고 봤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위정치는 정교한 수읽기로 천하의 신진서에게 당당히 맞서고 있다. 앞서 박하민을 누른 것이 요행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 역시 세상은 넓고 인재는 널렸다고 해야 할까.

흑이 ▲로 뛰어 연결한 장면. 선수를 잡은 위정치가 112로 붙여간 수가 또한 침착했다. 이 수로는 참고 1도 5까지 우변을 뚫는 수가 커 보이지만 14, 16을 빼앗기면 백의 실패다. 115와 116은 맞보기. 다음 117이 신진서다운 냉정한 수였다. 실리로는 '가'도 짭짤하지만 두텁게 늘어두면서 중원 싸움에 대비한다.

이때 백에게서 118이란 완착이 등장한다. 좌하쪽의 찜찜한 연결고리를 보강할 겸 흑의 응수를 강요한 건데 오판이었다. 118로는 참고 2도가 올바른 코스. 1, 3의 응수 타진에 4는 정수다. 5가 선수로 듣는다는 게 백의 자랑. 마지막으로 9가 커서 이것이라면 백이 약간 편한 형세였다. 국면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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