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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반도 평화 지지해줘 감사＂
구테흐스 ＂尹, 당장 총장해도 될듯＂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사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사무국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더 나은 길을 선택한다면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도발에 대해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총장께서 관심을 두고 지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어도 된다"며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에 대해선 안보리 차원에서 명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진심으로 감명 깊게 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유엔 사무총장을 해도 손색이 없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 연설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유, 연대 등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 마나 한 한가롭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11분간 연설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장 특별석에 앉아 연설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손뼉도 쳤다. 윤 대통령 연단과 가까운 두 번째 줄에 있는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 있었다. 2018년 유엔총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할 때는 북한 대표부 2명이 자리를 지켰고 연설 후 이들이 손뼉을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오찬에선 북한 비핵화·개방 시 국제금융기구 등의 전폭적인 조력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녁에는 뉴욕 도심의 한 연회장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대선 공약이었던 재외 동포청 설립에 대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어려움 없이 잘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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