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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2 - 개봉 6일 만에 '300만' 돌파무거웠던 여름 극장가의 반작용
수리남 - 오겜보다 제작비 100억 더 들여넷플릭스 한국 1위, 세계 8위 올라빈틈 없는 연기… 6시간이 '금방'

현빈·유해진이 주연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 액션 코미디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관객 210만명을 모았다. 하정우·황정민이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세계 8위(플릭스패트롤 기준)로 데뷔하며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제작비 사상 최고액(350억원)을 들인 기대작이다.

◇영화 '공조2' 300만 돌파

개봉 6일째인 12일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공조2'는 가볍게 즐길 만한 상업영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북한 엘리트 형사 림철령(현빈)에 미국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을 추가한 삼각 공조로 판을 키웠다. 이들이 북한 출신 마약상 장명준(진선규)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이물감 없는 코미디로 펼쳐진다.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이 철령과 잭 사이에서 묘한 삼각관계에 빠지는 설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12일 CGV 통계를 보면 '공조2' 관객은 20대가 28.4%로 가장 많고 30대(26.2%), 40대(23.8%), 50대(18.1%) 순이다. "명절 맞춤형 팝콘 무비" "스토리는 빈약하지만 가족끼리 웃으며 보기 딱 좋은 영화" 같은 관람 평을 받고 있다. '공조2'를 위협할 신작이 없던 이번 추석 연휴에는 역시 코미디 영화인 고경표·이이경 주연의 '육사오'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가을에는 코미디와 공포, 두 장르가 강세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공조2'가 흥행한 배경에는 이런 계절성 특수 외에도 지난 여름시장에 대한 반작용이 있다"며 "'한산' '비상선언' '헌트'가 대체로 어둡고 무거운 영화였기 때문에 젊은 관객을 중심으로 밝은 코미디를 찾는 수요가 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코미디의 남녀 간판 배우는 유해진과 라미란. 9월 28일에는 라미란·김무열 주연의 '정직한 후보2'가 관객을 만난다. 10월 5일 개봉하는 '컴백홈'은 귀향한 개그맨이 조폭 두목을 상속받는 이야기인데 이 코미디에도 라미란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수리남' 세계 8위

추석 연휴 안방은 '오징어게임'보다 100억원 많은 제작비가 들었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지배했다. 9일 공개 뒤 11일 한국 1위에 올랐고, 12일엔 세계 8위가 됐다.

'범죄와의 전쟁' '공작'을 만든 윤종빈 감독의 첫 드라마 시리즈 연출 작. 가난에서 벗어나려 남미 수리남에 홍어 수입 사업차 갔던 카센터 사장 강인구(하정우). 현지에서 한인 목사 전요환(황정민)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가 '뒤통수'를 맞아 마약범으로 투옥된다. 그에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가 접근해오고, 전요환이 마약왕인 걸 알게 된 강인구는 국제 공조 체포 작전에 협력하기로 한다. 속고 속이는 극강의 심리전, 유혈 낭자한 액션 속에 작전이 소용돌이친다.

존재감 뚜렷한 두 남자 배우를 맞세워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윤 감독의 장기. 하정우와 황정민의 연기 호흡이 6부작 총 6시간 11분을 순식간처럼 느끼게 하는 흡인력의 원천이 된다. 군데군데 뚫린 서사의 구멍은 비정한 조선족 남자(조우진)와 정의감에 불타는 국정원 팀장(박해수)이 몸으로 메꾼다. 캐릭터의 평면성을 지적하기 미안할 만큼 연기는 빈틈없다.

화장실에 도청기 하나만 달았어도 잡아냈을 듯 싶게 끊이지 않는 민간인 요원과 국정원의 존댓말 통화, 마약 갱 두목들과 눈 하나 깜짝 않고 대치하는 강심장에다 흑인 용병도 업어치기로 메다꽂는 평범한 한국 남자라는 설정의 불합리함도 극의 속도감에 실려가다 잊게 된다.

그럼에도 여성 신체를 병풍처럼 소모하고, 종교는 밑도 끝도 없이 마약 취급하며, 가난한 나라의 흑인은 대통령부터 교도관까지 1차원적 욕심쟁이로 묘사하는 태도는 오락 영화임을 감안해도 못내 불편하다. 기고자 : 박돈규 기자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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