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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마르세유戰서 상대수비 퇴장 끌어내 2대0 승에 기여

한국 축구의 공수 두 기둥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30·토트넘)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돌파로 상대 퇴장을 유도해 수적 우위를 만들었고, 김민재(26·나폴리)는 지난 시즌 대회 준우승팀인 잉글랜드 리버풀의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냈다.

◇경기 흐름 바꾼 손흥민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D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즌 7번째 경기에서도 기대했던 첫 골은 넣지 못했지만, 상대 퇴장을 유도하며 팀의 2대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해리 케인의 전방 침투 패스를 따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고, 뒤늦게 달린 마르세유 수비수 찬셀 음벰바가 손흥민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자 결국 뒤에서 슬라이딩 태클로 넘어트리면서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했다. 토트넘은 이후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빠른 패스로 함께 몰아친 끝에 히샤를리송이 후반 31분과 36분 2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지난 3일 풀럼과의 정규시즌 경기처럼 손흥민, 케인, 히샤를리송을 함께 선발 출장시켰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에 대해 "퇴장 유도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자신감이 한 끗 부족해 보였다"고 했다. 현지 축구 매체 대부분이 손흥민에게 낮은 평점을 줬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퇴장을 이끌어내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며 활약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걱정은 안 한다. 기세가 좋으니 한 골만 넣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넣을 것 같다"고 했다.

◇'괴물'로 인정받은 김민재

김민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같은 날 나폴리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상대 팀인 리버풀의 공격을 무력화하면서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을 수상한 무함마드 살라흐를 비롯해 다르윈 누네스, 루이스 디아즈 등 화려한 공격진을 갖췄다.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철벽 방어 실력을 보일 수 있을까 의문부호가 붙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김민재는 특유의 공격적이고 과감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제압했다. 리버풀은 후반 4분 디아즈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 골을 제외하고는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만날 우루과이의 공격수 다르윈 누네스는 후반 교체 투입 후 김민재에게 집중 수비를 당해 공을 거의 받지 못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승리 후 "김민재는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괴물이 나폴리에 있다"며 김민재를 조명했다.

◇역시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

올 시즌 시작하기 앞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는 이적 후 처음 치른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빅토리아 플젠(체코)에 5대1 대승을 거뒀다.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3개 클럽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달성(도르트문트 1회·바이에른 뮌헨 4회·바르셀로나 1회)했다.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6번째 해트트릭이다.

또, 레반도프스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89골을 넣으면서 공동 3위 였던 카림 벤제마(86골·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부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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