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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추석 연휴 기간 고로(高爐·용광로) 가동을 재개한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으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전기가 끊겨 고로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포스코는 8일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로 3기를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선 '고로 가동 중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내부 균열로 인해 3개월 이상 셧다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전력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이날 한전에서 전력을 보급받는 수전변전소와 쇳물 생산, 철강 반제품(슬래브) 생산 공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강변전소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철소 내 변전소 3곳 중 2곳이 정상화된 것이다. 압연 라인에 있는 변전소는 10일까지 복구를 끝낼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고로 재가동 이후 생산되는 쇳물을 처리하기 위해 제강 공장도 추석 연휴 기간에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쇳물을 광양제철소로 보내 가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현재 대대적인 배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철소에 있는 다수의 지하 설비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경북 소방청에서 지원받은 대형 양수기 8대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에서 지원받은 양수기·비상발전기 78대가 투입됐다.

한편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사태로 외국인들이 포스코 그룹주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6500원(2.57%) 내린 24만6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들은 234억95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포스코케미칼(36억4100만원)과 포스코엠텍(4억4200만원), 포스코스틸리온(6600만원)도 순매도했다. 이날 포스코엠텍(-4.21%), 포스코스틸리온(-4.11%)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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