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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1번지'로 뜬 청와대… 연휴 맞아 예약 인원 더 몰려

서울에 사는 류모(36)씨는 지난달 경남 김해에 사는 70대 시부모님으로부터 "이번 추석은 서울에서 보내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참에 청와대를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한다. 류씨는 결혼 8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다. 그는 "시부모님이 죽기 전에 청와대를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다른 친척 어르신 등 여섯 명도 함께 올라오시기로 했다"며 "사진 찍을 생각에 벌써 들떠 새 옷도 장만하셨다 하더라"고 했다. 결혼 6년 차인 김모(31)씨도 "해남에 사는 60대 시부모님이 청와대 관광을 하기 위해 결혼 후 처음으로 역귀성하신다"며 "청와대 갔다가 광화문 광장, 근처 맛집까지 코스를 짜 뒀다"고 했다.

지난 5월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처음 맞는 큰 명절인 이번 추석에 청와대를 보기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부모님이 올라오는 '역귀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를 보고는 싶지만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는 자녀·손주 등에게 폐가 될까 상경을 미뤄왔던 어르신들이 4일에 달하는 연휴를 맞아 서울로 오는 사례가 많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일은 2만1000여 명, 추석 당일(10일)은 3만1000여 명이 청와대 관람을 위한 온라인 예약을 마쳤다. 추석 다음 날인 11일에는 예약자가 3만9000여 명이다. 개방 이후 여태껏 하루 최대 청와대 방문자는 3만6000여 명이었다.

청와대는 이미 서울의 대표적 '효도 관광지' 중 하나로 부상한 상태다. 농어촌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서 여행사에 문의하거나 버스를 대절해 단체 관광을 오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달 청와대 앞을 둘러봤을 때, 청와대 인근 도로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 7대 중 6대가 청와대를 보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로 온 버스였다. 충남 공주시 우성면의 한 마을에서 30여 명의 어르신들과 청와대를 찾아온 김모(65)씨도 "청와대가 개방됐다고 하니 집에서 농사만 짓던 사람들이 다들 '나라님' 있던 곳인데 가보고 싶다고 해서 마을에서 단체로 여행사에 연락해 일정을 잡았다"고 했다. 기고자 : 오주비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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