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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전,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밥값 3만원 이상 낸 걸 덮으려 해＂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감사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감사원이 8일 정면충돌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신상털기식 불법 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이미 감사원 감사는 불법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 위원장 기자회견 5분 뒤 감사원은 기자단에 178자(字)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감사원은 문자를 통해 "권익위가 청탁금지법 주무 부처인데도 해당 법을 위반했다는 권익위 내부의 복수 제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감사"라고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이 말한 권익위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은 전 위원장이 작년 2월 외부 인사와 가진 오찬 관련 사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이 1인당 3만4000원짜리 식사를 제공했는데, 청탁금지법은 공무원 등 외부 인사에게 1인당 3만원 이상 식사를 제공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감사원이 문제 삼은 건 이 식사 자체가 아니라 이 사건을 권익위가 덮은 부분이라고 한다. 이후 권익위 내부에서 이 오찬을 두고 "전 위원장이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나왔는데, 권익위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식사 관련 서류 내용 등을 수정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익위는 "위원장 공적인 업무 수행 과정에서 나온 실무상 경미한 실수를 감사원이 탈탈 털어 부풀리고 있다"고 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전 위원장의 수행비서 A씨가 전 위원장이 출장을 갈 때 출장비 상당액을 횡령했다는 제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출장 명목으로 교통편을 예매·결제한 뒤 이를 취소해 놓고도 당초 끊은 교통편 티켓을 근거로 권익위에 비용 청구를 해 받은 돈이 수백만원에 이른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A씨는 현재 병가 중이라 조사받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 관계자는 "위원장 출장이 많지도 않은데 횡령액이 수백만원이라는 건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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