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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범람한 냉천 상류에 건설 추진
자연파괴 주장에 6년째 착공 못해

태풍 '힌남노'가 지난 6일 경북 포항시를 덮쳤을 당시, '냉천' 하류의 범람으로 인근 인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들이 물에 잠기면서 사망자 7명을 냈다. 냉천에 인접한 다른 지역에도 피해가 속출했는데 이를 계기로 포항 지역에서 "냉천 상류에 수위 조절용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2017년부터 냉천 상류에 807억원을 들여 저수량 476만t 규모의 '항사댐'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 단체 등의 반대로 6년째 착공을 못 하고 있다. 환경 단체 등은 냉천 상류가 경사가 급한 단층 지역이라 지진이 발생하면 붕괴 위험이 크고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포항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는데 2017년 11월 있었던 규모 5.4 지진 등은 지열발전소에서 고압으로 주입한 물이 지진을 촉발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항시는 댐 건설을 추진하지 못했다.

현재 냉천 상류에는 '오어지'라는 저수지가 있지만 저수 용량이 412만t으로 규모가 작은 데다 농업용 저수지라 별도의 수위 조절 시설을 갖추지 않고 있다. 이번 태풍 때도 하류 범람을 완화하는 역할을 못 했다고 한다. 인덕동 주민 이모씨는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 근본적인 수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시도 항사댐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8일 포항 수해 현장을 방문한 환경부 장관에게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사업을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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