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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총보〉(1~196)=40세(조한승)와 33세(강동윤) 간의 맞대결은 세계 대회 본선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고참 대결'에 속한다. 십수년째 주요 무대에서 격돌했던 두 기사지만 이 바둑에 임하는 자세는 특히 진지했다. 흑백 모두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는 대혈전 끝에 강동윤이 월계관을 썼다. 이 승리로 강동윤은 조한승에게 4연승 포함 14승 10패로 한 걸음 더 앞서게 됐다.

35의 참신한 사석작전으로 출발한 흑은 39, 55, 71이 느슨해 고전에 빠져들었다. 상대의 강수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우위에 섰던 백도 골인 직전 130, 138이란 문제수를 연발, 혼란을 자초했다. 138로 참고도 1~11로 정비했으면 백의 승리가 굳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흑은 처음 찾아온 기회를 139, 151로 날려버렸다. 백으로선 용궁 탈출, 흑에겐 천추의 한이 남을 순간이었다.

와일드카드로 부활한 강동윤은 제집에 돌아온 텃새처럼 훨훨 날며 본선 16강 고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다음 상대는 시드를 받아 16강에서 대기 중인 박정환. 또 한 번 LG배 우승자끼리 8강 진출 티켓을 다투는 명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 (149…139, 196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3시간 25분, 흑 3시간 14분)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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