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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공무원 유족 ＂2020년 제안＂
민주 ＂공개석상서 불가능한 일＂
尹, 공무원 아들에 '미안하다' 편지

북한군이 총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는 29일 "민주당이 (2020년) 사건 당시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회유했었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서해 공무원 사건 태스크포스(TF)' 활동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당시 민주당이 "같은 호남이니 같은 편 아니냐"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을 인정하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했다. 이씨는 "하지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며 "동생은 월북을 안 했고, 그런 돈이 없어도 내가 조카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들은 이제 와서 또 TF를 만들었다면서 개인사까지 들먹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씨의 회유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0년 사건 발생 뒤 당에서 꾸린 특위 소속으로 이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이씨와) 면담 내용은 언론에 자세히 보도가 됐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해경이 피해자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윤 정부의 국가안보실이 수차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진상조사 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뒤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직후인 2020년 9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주최 세미나에서 월북이 아닌 '표류(drift)'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월북 판단'과 다른 의견이 외교부 내에서 표출됐을 수 있다. 하 의원은 사건 직후 외교부가 재외 공관에 발송한 공문에 "자살 가능성보다는 월북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청와대 안보실 지침서가 첨부돼 있었다고도 했다.

한편,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 유가족은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피살 공무원 아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기고자 :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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