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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인 '모엣 앤 샹동'
여성 취향의 '뵈브 클리코'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
대표적 하이엔드 '크루그'
잘 알려진 '돔 페리뇽'

여름은 샴페인의 계절이다.

차갑게 칠링된 샴페인의 섬세한 탄산과 상큼한 신맛, 기분좋은 단맛은 후덥지근한 여름의 불쾌감을 조금이나마 잊게 만든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전통 방식, 병입 후 병내에서 발효를 통해 탄산이 생기도록 하는 방법으로 제조된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같은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이라도 샹파뉴 지역이 아니라면, 크레망으로 불린다.

샴페인도 그 역사와 숙성 정도에 따라 가격대가 나뉜다. 가장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샴페인은 '모엣 앤 샹동'이다.

1743년 창립된 모엣 앤 샹동은 어느 자리에 내놔도 무난한 그런 매력을 가졌다. 신선한 과일향과 매혹적인 풍미, 우아한 성숙미를 지니고 있으며 녹색빛을 띄는 황금색을 띈다. 전 세계에서 매 초에 한 병씩 판매된다.

1772년 필립 클리코에 의해 처음 세상에 소개된 '뵈브 클리코'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샴페인으로 유명하다. 뵈브 클리코를 유명하게 만든 사람도 필립 클리코의 며느리인 마담 클리코. 그는 역사상 첫 여성 샴페인 하우스의 경영자이기도 했다. 뵈브 클리코는 장미빛의 로제 샴페인을 세계 최초로 판매하기도 했다. 뵈브 클리코는 첫 모금에서는 신선하고 강렬한 맛을 선사하고, 뒤에는 과일의 조화로운 맛이 이어진다. 강렬함과 섬세함, 이 두 가지 반대되는 특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균형을 이뤄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샴페인이다.

1729년 설립된 최초의 샴페인 하우스 '루이나'는 다른 샴페인 브랜드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잘 익은 시트러스와 이국적인 과일향, 잘 정제된 꽃향으로 식전주나 축하 만찬에서 인기다. 가리비나 도미, 새우 같은 해산물, 흰살 생선 요리에 어울린다.

국내 와인 문화가 성숙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하이엔드 샴페인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빛 라벨의 '크루그'다. 1843년 창립된 크루그는 매년 달라지는 기후조건과 상관없이 해마다 최고의 샴페인을 탄생시키고자 했던 한 남자, 조세프 크루그의 꿈이 출발점이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크루그 그랑퀴베 170에디션은 2014년 수확한 포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해 샹파뉴 지방은 무덥고 건조한 날씨와 비가 잦고 선선한 날씨 사이를 오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특징이었다. 극과 극의 날씨 덕분에 포도에는 신선한 풍미가 보존됐고, 샴페인에는 폭넓은 맛이 더해졌다. 크루그 셀러에서 약 7년간의 숙성을 거쳐 우아한 맛을 낸다. 만개한 꽃, 잘 익은 과일과 말린 과일, 진저브레드의 향이 돋보인다.

하이엔드 샴페인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돔 페리뇽'이다.

돔 페리뇽은 단일 연도 수확분으로 만들어지며, 어두운 까브에서 숙성을 통해 각 빈티지의 개성이 발휘되게 만든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돔 페리뇽 2012'는 꽃 향과 과일 향, 식물 향과 광물 향이 잘 어우러진 와인이다. 2012년은 겨울과 봄에는 서리가 내렸고, 포도나무 개화기에는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 한파가 이어져 와인 생산자 입장에서는 난해한 해였다. 여름에는 혹독한 무더위도 찾아왔다. 돔 페리뇽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온난건조한 기후 덕분에 포도의 성숙이 더욱 촉진됐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게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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