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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 -27%, 아마존 -31%
전자상거래 ETF도 30%대 하락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특수를 누렸던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주가가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에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봉쇄나 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전자상거래 이용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 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27.3% 하락한 상태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도 지난 6일(현지 시각) 12.04달러로 지난해 말(29.38달러)보다 59% 하락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의 대표 격인 아마존은 올 들어 31.2% 떨어졌고, 이베이(-26.3%)나 쇼피파이(-72.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가도 올 들어 24% 내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한 음식 주문·배달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도어대시(-51.6%), 독일 증시의 딜리버리 히어로(-68.4%), 일본 증시의 데마에칸(-45.3%), 인도 증시의 조마토(-56%) 등 각국 대표 업체들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자상거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올 들어 약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글로벌X가 미국 증시에 상장·운용 중인 '글로벌X 이커머스 ETF'는 올 들어 35% 하락했다. 신흥국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이머징 마켓츠 인터넷·E커머스 ETF'도 올 들어 32.6% 떨어졌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상거래 규모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력이나 관련 설비 등을 늘려나갔는데, 반대로 코로나 엔데믹 국면에서 비대면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늘려놓은 인력·설비를 쉽게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감소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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