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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6일까지 서울서 '세계산림총회'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5월2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 1차 총회 이래로 산림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규모가 큰 국제회의로 6년마다 개최된다. 이번 15차 서울 총회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세계의 산림공동체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공유하고, 코로나19 같은 돌발 변수가 산림에 미칠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에선 특히 고위급 회의와 특별행사 등을 통해 산림을 통한 코로나19 사태의 극복,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서 산림의 역할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산림은 깨끗한 물·공기의 제공, 홍수·가뭄 방지 등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야생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 파괴는 탄소 흡수원을 파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과 사람의 접촉을 늘려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숲이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커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인류의 건강과 산림 생태계를 위한 '원 헬스(One-health)' 접근에 기반한 산림관리전략도 다뤄진다.

한국은 산림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2019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산림자원(임목축적)의 증가율(1990~2015년)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 1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이 이룩한 산림녹화는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지리적으로 가까운 몽골·중국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 노하우를 전수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필두로, 중앙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우리나라의 산림녹화 기술을 전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한국은 국제임업연구기관연합 세계총회(2010년)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2011년), 세계산불총회(2015년) 등 산림관련 다양한 국제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산림분야 국제적 리더십과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세계산림총회도 유치했다. 이번엔 개최국으로서 그간 국제산림협력 경험과 산림녹화 노하우를 공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총회 기간 중 한국 주도의 특별행사 프로그램도 기획, 국제사회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 세계산림총회 전시회는 어떤 전시회인가요?

"황폐화된 산림 복구 성공한 경험 공유… 세계 산림자원 보호 위한 전략 논의할 것"

최병암 산림청장 인터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주관하는 산림청의 최병암<사진> 청장은 “우리나라는 1970년대 전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으로 산림 복구에 성공했다”며 “이번 총회는 이에 관한 한국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세계 산림자원 보호를 위한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황폐화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최 청장은 “산림 복구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랄 때까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한국은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함으로써 산림복구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청장은 검목제도를 통해 지역별 조림목의 활착률을 조사한 것, 조림목의 횡령과 같은 부정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한 것, 활착률이 높은 지자체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 승진 및 특별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 등을 성공적인 정책 사례로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산림복구 성과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해외에서 우리의 사례를 직접 보거나 전해 듣고 기술전수를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산림의 가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산림이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는 약 221조원에 달한다. 사람 수로 나누어 보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428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최 청장은 “산림은 이산화탄소 흡수·저장, 산소 공급, 아름다운 경관 제공 등 수 많은 혜택을 준다”며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림에서 휴양하며 심신의 위로를 받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문자수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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