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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논란

정호영<사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자진 사퇴 및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14일 "사퇴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재직하던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을 놓고 '아빠 찬스를 이용한 스펙 쌓기·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딸은 2016년 12월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 기술서에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술했다.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2015∼2016년 정 후보자는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 정 후보자는 딸과 아들의 연이은 경북대 의대 편입 시점 사이인 2017년 8월에는 병원장에 취임했다. 경북대 의대는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만 학부 편입 제도를 운영했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정 후보자 딸은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평균 93.70/100)은 합격자 33명 중 16위 등으로 서류평가에서 28위를 했다"며 "2단계 평가에서는 33명 중 27위였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딸은 편입 전형의 구술평가 일부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3개 고사실로 나눠 각각 6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받는 평가에서 정 후보자 딸은 각각 53점, 51점, 60점을 받았다. 특정 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은 지원자는 정 후보자의 딸 외에는 없었다는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다른 지원자는 다른 고사실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아들에 대해서도 "1단계인 학사성적(평균 96.90/100)은 합격자 17명 중 2위, 영어성적(TEPS 881점) 3위 등으로 서류평가에서 6위를 했으며, 2단계 평가도 17명 중 7위였다"고 했다. 다만 아들이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대구·경북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을 통해 의대에 편입할 당시 합격자 33명 중 경북대 출신은 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카이스트(15명), 서울대(8명) 등이었다.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에 응시하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유력 학술지 등재 논문 2편을 첨부한 것을 두고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 저자로 참여했는데, 해당 논문 2편에서 학부생은 그가 유일했다. 그는 자기기술서에 "선배들이 놀랄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최신 논문도 번역하면서 연구실의 심부름꾼이 아닌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서 당당히 연구에 참여했고 결국 두 편의 논문에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고 적었다.

인터넷에서는 2030을 중심으로 "조국 전 법무 장관의 딸과 다를 게 뭐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조 전 장관 딸 조민씨는 부정 입학 의혹 등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및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청문 자료에 따르면, 재산은 대구 동성로 상가 33억9000만원을 포함해 62억4000만원이었다. 장남은 대구지방법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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