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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3조2000억… 네이버·카카오 합친 것보다 많아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주요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이며, 네이버·카카오 두 회사의 영업이익(1조9224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두나무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3조7046억원, 영업이익 3조2714억원을 올렸다"고 했다. 지난해 가상 화폐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000%, 360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951.6 %)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88%에 달한다. 영업이익 규모도 주요 시중은행에 버금간다. 지난해 하나은행 영업이익은 3조4184억원, 신한은행은 3조5867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가상 화폐 거래소도 지난해 대박 실적을 올렸다. 업계 2위 빗썸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85%에 육박한다. 가상 화폐 거래소는 건당 거래 금액의 0.05~0.25% 받는 수수료가 주요 매출인데, 지난해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두나무는 이번 주총에서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 측 인사였던 이성호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카카오와도 사실상 결별했다. 앞으로 두나무 이사회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겸 이사회 의장), 이석우 대표, 정민석 COO, 임지훈 CSO로 구성된다. 김형년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공동 창업자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부회장 직함은 유지할 예정이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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