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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은 5.33%, 2014년 이후 최고
변동대출이 78%… 부담 가중될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연쇄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뛰어넘으며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3.91%)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93%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상승으로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금리가 올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로 전월(3.85%)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3월(3.97%)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5.33%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 대출 금리가 오른 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집단 대출 금리가 오른 데다 일부 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율 확대 등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하면서 전체 가계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택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많이 삼는 코픽스는 지난달 전월보다 0.06%포인트(자금조달비용지수) 오르며 대출 금리 상승을 유발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연 3.44%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예금 금리는 소폭 올랐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했다. 정기 예금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1.68%였다.

기업 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1%포인트 오른 3.5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취급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예대 금리 차)는 1.86%포인트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변동 금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중이고 한은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신규 대출 중 변동 금리 대출 비율은 78%를 기록하며 전월(76.3%)보다 커졌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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