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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소 LIV 지지 자주 밝혀… 대선 승리 현장에 디섐보 출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LIV 골프가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LIV 골프가 출범한 2022년 6월부터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며 주요 대회를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열도록 주선했다. 당시 "PGA에 대한 충성심으로 남아 있는 모든 골프 선수는 나중에 PGA(미국프로골프)가 LIV에 합병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선수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단지 PGA에서 감사하다는 인사만 받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부진한 PGA 투어와 LIV 골프 통합을 두고는 "15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PGA 투어와 LIV 골프는 지난해 말까지 통합하기로 했으나 아직 논의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가 나타났다. 트럼프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 몇몇이 있다. 그중 한 사람인 브라이슨 디섐보가 이곳에 와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그를 "환상적인 선수다. 나보다 좀 멀리 치긴 하지만 차이가 큰 것은 아니고 조금 더 멀리 보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디섐보는 트럼프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해 트럼프와 인사하고 지지자들과 악수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디섐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레드(여성) 티잉 구역에서 50타 깨기 챌린지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1295만 회를 넘은 상태다.

LIV 골프 등장 이후 PGA 투어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던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7일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평화로운 갈등 해결에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가 PGA 투어와 LIV 골프 협상을 곧바로 해결할지 모른다"며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인 일론 머스크를 옆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분명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골프도 좋아한다"며 "다만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골프보다 더 큰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신문 더 선은 "PIF가 PGA 투어 지분 11%를 인수하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 통합 계약이 이뤄지고 야시르 알 루마얀 PIF 총재가 새로운 리그 회장이 될 것"이라면서 "타이거 우즈(49)와 매킬로이가 이 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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