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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혈관센터 개관

#혈액투석 10년 차인 박준기(62)씨는 최근 혈관이 막혀 투석을 진행하지 못할 뻔한 아찔한 경험과 함께 다리의 동맥혈관이 좁아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리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지 못한 그는 '혈관개통술' 치료를 통해 투석을 이어나가고 다리 상태도 회복할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 높은 영양 섭취, 의학 발달로 수명이 연장돼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과도한 영양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당뇨·고혈압·신장질환 환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끈적끈적해진 피가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돌아다니며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콩팥·망막·신경뿐 아니라 미세한 혈관까지 망가뜨려 손끝, 발끝까지 이르는 말초혈관질환을 일으킨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감각을 잃게 하는 말초혈관질환은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관 안에 노폐물이나 혈전 등이 쌓이는 만성신부전환자 역시 주요 발병 대상이다. 이렇게 말초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감각이 더디거나 작은 상처에도 회복이 잘되지 않아 증상이 악화한다.

배재익 민트병원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당뇨, 신장병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류가 좋지 않은 상태가 되면 혈액이 뇌, 심장, 손끝, 발끝까지 다다르지 못해 각종 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말초혈관질환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면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기 어렵다. 더욱이 환자 수가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학병원처럼 접근이 어렵고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말초혈관 치료에 있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케어가 가능하도록 만든 곳이 민트병원 혈관센터다.

투석혈관 및 당뇨발 중점 치료로 시작한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현재 혈관치료 장비와 전문 인력을 보강해 '말초혈관 치료'에 있어 대학병원 이상의 빠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곳은 통합케어가 가능한 전문 시스템까지 갖췄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 흡연이 주요 원인인 폐쇄성 혈전혈관염(버거병), 다양한 말초동맥질환, 심부정맥 혈전증, 하지정맥류 등을 치료한다. 아울러 투석 환자가 처음 투석을 시작하기 위해 받는 투석혈관(동정맥루) 조성수술 및 교정수술, 투석혈관 개통술을 모두 진행할 수 있다.

혈관 치료는 수술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재발이 흔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고 수술 자체가 환자에게 커다란 신체적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하거나 융합해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혈관 재개통술'이다. 투석혈관이나 다리동맥이 막혔을 때 1.5㎜의 작은 절개로 혈관 내에 접근한 뒤 풍선카테터, 스텐트 등을 이용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방법이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혈관 재개통술 시술 시간은 짧으면 30분, 길면 1~2시간 정도"라며 "국소마취와 최소 침습으로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술 뒤 투석 및 일상생활이 빠르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 재개통술은 치료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혈관을 확인하는 혈관조영장비 및 전문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또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혈관 내 시술이 가능한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사가 필요한 첨단 치료다.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혈관의 협착, 폐쇄, 석회화, 동맥류, 말초혈관 문제에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6인의 혈관외과·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협진 체제로 혈관 치료에 탁월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혈관조영실, 혈관수술실, 하이브리드실, 입원병동까지 갖춰 투석혈관 및 혈관 합병증 치료에 최적화한 국내 최대 규모의 혈관센터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투석혈관 및 다리동맥질환 치료의 핵심은 '빠르고 안전한 치료'"라며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고 관련 합병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트병원은 당뇨질환의 대표적 합병증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치료하는 당뇨발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또 상처 치료와 함께 혈류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혈관개통술로 발의 절단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펼치고 있다. 혈관질환에 취약한 당뇨·고혈압 및 신장병 환자는 혈관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투석혈관, 다리동맥, 말초혈관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기고자 : 진현경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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