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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발이 아버지 덕을 단단히 봤습니다." 이순재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에 한 말이다. 연속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말이다. 텔레비전의 위력을 보여 준 말이기도 하다. 뭣보다도 대발이 아버지 의 매력이 컸다. 요새 아버지들은 너나없이 흐물흐물하다. 아내에게 눌려지내고,자식들에게는 권위도 없는 게 오늘의 아버지들이다. 그런 아버지들에게 있어 대발이 아버지처럼 집안에서 호령할 수 있고,자기 줏대대로 집안을 이끌어 갈수 있다는 것은 여간 부러운 일이 아니다. 그의 대쪽같은 성품이며 분명한 판단력,또는 강직한 도의성도 매력거리다. 그러나 그의 집안에서는 부드러운 말이 오가는 적이 없다. 아내에게도 늘 "너"가 아니면 "야"로,반말을 한다. 예전 뼈대있는 집안의 어른들은 아내에게도 깍듯이 존대를 했다. 세상이 그만큼 상스러워지고 거칠어진 때문이기도 할게다. 좋게 보면 남편들이 제대로 남편 구실을 하지 못하는 요새 가정의 풍속도에 대한 풍자라고 볼 수도 있다. 그의 아들은 더욱 심하다. 그는 아내에게 말끝마다 "임마","이자식아"한다. 아내는 또 그런 남편에게 "니가"해 가며,거침없이 반말을 한다. 이래서 대발이 아빠네 집안에서는 고운 말이 오가는 적이 없다. 언제나 큰소리가 오가고 말끝마다 시비가 일어나고 상소리가 난무한다. 그런게 시청자들에게는 시원스레 보이는가 보다. 그러나 이래도 좋은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기있는 드라마는 탤런트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드라마속에서 "임마","점마"하는 대발이 부부끼리의 거친 말투가 뿌리는 영향력에 대해서 작자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