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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최근 한창 한파를 겪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직전인 3분기의 절반 아래인 3382억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눈앞의 실적에 흔들리기보다 세계적인 전기 동력 전환 흐름을 겨냥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메탈전지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 '사이온파워'에 지분 투자를 하고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가는 흑연 음극재 대신 금속 성분 음극재를 써서 단위당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더 가볍고 부피도 작아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작년 말에는 미국 현지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가 최근 2년간 미국에서 총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성과도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불규칙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연계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다. 앞으로 미국의 ESS 시장 규모는 2025년 82억6100만달러(약 10조7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산업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런 미래 기술뿐만 아니라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활용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핵심은 배터리 원료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뜻하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자원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재사용하고, 이 배터리를 분해해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다. 2021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10만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 충전을 할 때 사용된다. 기고자 :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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