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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슈 발 벗고 나서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위해
가전제품부터 암호화폐까지
수백만달러 규모 기부 행렬
◇국제 이슈 발 벗고 나선 기업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국내에 집중돼 있던 사회 공헌 활동을 국제 무대로 확장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6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가운데 100만달러는 가전제품으로 지원했다. SK그룹은 대규모 난민 발생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를 위해 성금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카카오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자사 암호화폐 '클레이' 300만개(약 42억원)를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게임사 펄어비스도 국경없는의사회에 긴급 의료 지원금 1억원을 내놨다.
◇국내 사회공헌 활동도 확장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도 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해 늘려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매출액 상위 300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4%가 올해 ESG 사업 예산과 인력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기술 개발 등 환경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인권 경영, 노사 관계 등 사회 분야 과제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기업들은 올해 사회공헌 사업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상세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사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사회공헌 성격인 '대외 후원'으로 총 6173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작년 말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고, 올해 들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삼성 스마트스쿨'이다. 2012년부터 총 98학교에 스마트스쿨 193곳을 설치해온 삼성은 올해도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이 필요한 초등학교 8곳, 특수학교 2곳 등 10곳(전교생 1523명)에서 '2022 삼성 스마트스쿨'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국내외 스마트스쿨 현장을 점검하고 개편한 결과를 올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사회공헌 비전 아래 사회 취약 계층 자립 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 생활 안전 사회 구현, 기후변화 대응, 나눔과 봉사 등 사업 분야를 추진해가고 있다. 작년 말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50억원을 전달하는 등 이웃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년간 누적 기탁금은 3340억원에 이른다.
LG그룹은 상장사 10곳이 지난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환경·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객 가치, 주주 가치, 지배 구조 등 분야별로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LG그룹은 회사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줍깅 캠페인'을 2주간 진행하고, 서울 영등포 무료 급식소 '토마스의 집' 운영비도 지원했다.
◇사회공헌 잘해야 경영진 보상도 커진다
국내외 기업들은 ESG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60%가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에 ESG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특히 포용성과 다양성, 고객 서비스, 임직원 건강·안전, 근로 손실 재해율 등 사회(Social)에 해당하는 요소를 경영진 평가와 연계하는 기업 비율이 56%로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도 경영진 보상 책정 때 ESG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CEO의 핵심 성과 지표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50% 반영했고,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CEO 평가·보상과 직접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도 사장단 평가에 '롯데 지속 성장 평가 지표'를 반영했고, 2019년부터는 ESG 평가 결과를 핵심 성과 지표에도 반영했다. 기고자 :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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