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종근당

종근당이 미래 성장 동력인 혁신 신약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0년 약 15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 대비 약 12%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합성 신약, 바이오 신약, 개량 신약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것이 회사의 구상이다.

최근 성과를 보이는 분야는 바이오 의약품과 천연물 의약품이다. 회사는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인 'CKD-701'의 임상 3상 시험을 끝내고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임상 1상을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위염 치료제 천연물 신약인 'CKD-495'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신약 개발 순항

종근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종근당 제1호 바이오시밀러인 빈혈 치료제 '네스벨'을 동남아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동 6국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CKD-OTTO가 알제리 최대 국영 제약사 사이달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5년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항암제를 알제리에 공급하기로 했다.

종근당은 후속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기대되는 약물은 황반변성 치료제 CKD-701이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조직인 황반이 노화와 염증으로 기능을 잃어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 혈관에서 누출된 삼출물이나 혈액이 망막과 황반을 손상하고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 습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종근당은 임상 3상에서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게 CKD-701과 오리지널 약물을 각각 투여해 3개월 경과 후를 비교한 결과 오리지널 약물과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바이오 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 이중 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한다. 동물실험에서 간세포성장 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CKD-702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2023년 글로벌 임상 1·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임상으로 해외 진출 속도 높여

종근당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도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상 지질혈증 치료제 'CKD -508'은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은 높이는 약물이다.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와 중성지방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 단백질(CETP)을 억제하는 원리다.

전 세계 이상 지질혈증 시장은 현재 60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CKD-508이 기존 약물과 달리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MT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소 질환이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

새 천연물 신약도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천연물 신약 CKD-495에 대해 급성위염·만성위염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CKD-495는 주성분 소재인 육계(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에 독자 개발한 새로운 추출법을 적용한 약물이다. 종근당은 2019년 국내 급성·만성 위염 환자 2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보다 효과가 좋음을 확인했다. 기고자 : 유지한 기자
본문자수 : 214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