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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바이오그룹

차병원·바이오그룹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연면적 6만6115㎡(2만평) 규모의 첨단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착공하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지난 3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CGB(Cell Gene Biobank)' 기공식을 개최했다. 그룹은 3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말까지 지상 10층, 지하 4층의 CGB를 준공할 계획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DMO 시설과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제조 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보통 미생물의 원형(플라스미드) DNA에 치료용 유전자를 끼워 넣은 형태다. 이를 인체에 해가 없는 바이러스 벡터에 넣어 환부에 전달한다. 판교의 CDMO 시설은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 코로나 백신에 쓰인 mRNA(전령리보핵산)까지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바이오뱅크는 줄기세포를 비롯해 제대혈, 난자, 정자, NK(자연 살해)세포 등 모든 인체 세포를 보관할 수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CDMO 사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세포·유전자 치료제 임상 시험 건수는 2016년보다 약 3배 늘었다. 바이오 신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대부분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은 신생 업체여서 CDMO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이 2019년 15억달러(약 1조8300억원)에서 연평균 31.0% 성장해 2026년에는 101억달러(약 12조36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CMG제약은 개량 신약 중심의 사업을 바이오 의약품으로 확대하고, 차케어스는 CGB의 cGMP시설 관리 시스템 운영을 담당한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도 오는 5월 텍사스주에 cGMP 생산 시설을 완공한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생산 시설과 이번에 착공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생산 시설을 연계해 미국, 유럽, 아시아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