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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보령제약이 사명(社名)을 보령으로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보령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은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사업 영역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고혈압 신약, 항암제 제품군 확대

보령은 올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강화해 제약 사업에서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 확대와 항암제 시장점유율 강화, 자가 제품 비중 증대라는 3대 경영 계획을 제시했다.

카나브는 보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혈압 신약이다. 2011년 국산 신약 15호로 승인받았다.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와 함께 단일제에 다른 고혈압 치료제와 결합한 복합제 5종으로 구성됐다. 회사는 올해 카나브와 다른 고혈압 치료제 두 가지를 결합한 3제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를 추가해 환자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항암제 사업도 확장한다. 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이다. 회사는 올해 혈액암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혈액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항암제 종류도 화학 합성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보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삼페넷(트라스투주맙)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각각 스위스 로슈의 직결장암 치료제인 아바스틴과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다. 오리지널 제품이 한 해 7조~8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라는 점에서 항암제 역량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보령은 올해 항암 혁신 신약 연구개발(R&D)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혈액암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BR2002'은 한국·미국에서 동시에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BR2002는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 세 가지를 동시에 저해한다.

지난해 임상 1a상 결과 혈액암인 말초 T세포 림프종 환자 9명 중 1명은 질병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 2명은 부분 관해를 보였다. 이들은 다른 치료제로 1차 이상 치료를 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회사는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b/2상을 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로 R&D 투자 선순환

보령은 자체 제품을 늘려 수익성을 더 강화해 신약 R&D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까지 자체 제품 비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허가 만료된 대형 품목의 제네릭(복제약)을 개발하고, 당뇨, 고지혈, 비뇨기 질환 부문에서 약효와 복용법을 개선한 개량 신약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레거시 브랜드 획득(Legacy Brands Acquisition·LBA)'이라는 새로운 사업 전략으로 자가 제품 비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LBA란 특허 기간이 끝나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보령은 지난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서 조현병(정신분열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판권과 허가권 등 권리 일체를 인수했다.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다. 2020년에는 릴리에서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의 국내 판권과 허가권 등 권리 일체를 인수했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카나브와 항암제의 성장, 자가 제품 비율 확대는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올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보령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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