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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3최(最)·3무(無)'로 명성을 떨친 '마량(馬良) 놀토수산시장'이 돌아온다. 전남 강진군은 코로나 감염 여파로 2020년부터 2년간 문을 닫았던 강진 마량면 마량놀토수산시장을 오는 5월 재개장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놀토수산시장은 이름대로 토요일에만 장이 선다. 봄~가을 매주 토요일에 한해 관광객과 주민 등 고객을 맞이하는 강진의 대표 수산시장이다. '3최'는 최고로 신선하면서 품질 좋고 저렴하다는 뜻이 담겼다. '3무'는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만 사용하고, 여름철 해산물에서 자주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없을 만큼 청결 상태를 잘 유지하고, 관광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바가지요금이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도해에서 난 최상품 수산물'이면서도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전국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강진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로 2년간 빗장을 걸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

◇강진의 명소 '마량놀토수산시장', 2년 반 만에 재개장

강진군은 오는 5월 7일 마량면 마량항 중방파제에서 '2022 마량놀토수산시장' 개장식을 연다. 놀토수산시장은 2019년 10월 말 폐장하고 이듬해 코로나 사태로 2년간 휴점했다. 문을 닫은 지 2년 6개월여 만에 다시 빗장을 푼 것이다. 임창복 강진군 해양산림과장은 "코로나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맞춰 관광객 증가가 예상돼 수산시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며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추세라 5월 초 개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놀토수산시장은 올해 5~10월 매주 토요일 문을 연다. 마량항 중방파제(6850㎡) 내 461㎡ 규모로 장이 매주 선다. 기존 산지 횟집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생선회를 파는 게 가장 큰 특징. 갑오징어·주꾸미·농어·우럭·꽃게·낙지 등을 취급하는 횟집, 전복·바지락·김·미역·다시마 등을 파는 수산물 좌판, 건어물과 농특산물 판매장이 들어선다. 전체 판매 부스는 30개 안팎. 회 뜨기 쇼, 미항토요음악회, 경품추첨 행사도 열리는 '관광형 수산시장'이다.

앞서 2015년 5월 첫선을 보인 놀토수산시장은 하루 평균 4700여명이 찾았다. 올해는 코로나를 감안해 그전 평균보다는 적은 수의 관광객이 몰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놀토수산시장이 강진 관광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주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5년 동안 놀토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한 상인회 회장 김용구(57)씨는 "2년간 코로나로 암울한 시기를 보낸 탓에 재개장 날만 고대했다"며 "예전보다 더 싱싱하고 맛있는 횟감을 선보이기 위해 상인끼리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초에는 갑오징어가 한창 맛이 오른다"며 "도다리, 감성돔, 우럭도 맛이 좋을 때"라고 했다.

◇강진읍에서 차량으로 20분대 '접근성 개선'… 첫 호텔도 건립

놀토수산시장은 접근성이 한층 개선됐다. 강진과 마량을 잇는 왕복 2차로(국도 23호)는 구불구불 거리는 구간을 직선으로 펴는 '선형개량' 공사가 진행됐다. 2020년 12월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강진읍내에서 마량항은 기존 30분대에서 20분대로 더 가까워졌다. 다만 앞으로 4차로 확·포장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원은 "관광객과 주민 편의를 위해 이 도로는 4차로로 확장해야 한다"며 "국토 균형발전과 주민의 교통기본권 보장,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완도에서도 해남을 거쳐 우회할 필요가 없어졌다. 5년 전 완도군 신지도 송곡리와 고금도 상정리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서 완도읍에서도 차량으로 곧바로 마량항을 오갈 수 있게 됐다. 1시간 30분쯤 걸리던 이동 시간은 30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마량항에는 지역 첫 관광호텔이 들어선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지난 2일 업체 대표와 마량항에 관광호텔를 짓기로 투자협약(MOU)을 했다. 마량항 관광호텔은 마량면 마량리 일원 1719㎡(520평)에 지상 12층, 70객실 규모로 내년 초 들어선다.

마량항은 트로트(성인가요)로 불리면서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유명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작년 8월 마량을 소재로 한 '마량에 가고 싶다'를 불러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다. '마량' 지명은 제주의 말이 오가던 관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시대 제주말은 한양으로 보내지기 전 마량을 반드시 거쳤다. 이 군수는 "'강진의 관문' 마량은 주변 바다 풍광이 아름다워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며 "체류형 관광산업 훈풍이 마량에서 강진 전체로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강진=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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