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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지난 28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연동리 진도항(팽목항). 빨간 등대 바로 옆 부두에는 제주를 오가는 3500t급 고속 여객선을 위한 길이 20m 접안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진도군이 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부터 조성 중이다. 진도~제주 여객선 취항은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8년 전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광에 직격탄을 맞았던 진도군은 '진도~제주 쾌속 여객선' 취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가 600억원을 들여 지난 2월 건조한 '산타모니카'호는 606명 정원에 승용차도 86대를 실을 수 있다. 1시30분 만에 제주를 주파한다. 육지에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르다. 직항 거리는 101.9㎞. 하루 두 차례 진도와 제주를 오간다.

오는 5월 제주 쾌속선 취항에 맞춰 1시간 30분 떨어진 목포 KTX(고속열차)역에서 진도항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진도군 관계자는 "제주 여객선 취항으로 연간 방문객 55만명, 관광수입 276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진도군은 우선 진도~제주 여객선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매표소와 간이 화장실 등을 갖춘 임시 여객터미널을 4억 8000만원을 들여 구축한다.

진도는 최근 잇따라 대형 관광 인프라 유치에 성공하면서 서남해안 관광 거점으로 비상하고 있다. 진도는 전남 목포·신안·영암·해남·완도 등 서남권을 통틀어 유일한 고급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서남권에서 대형 리조트를 갖춘 곳은 진도밖에 없다. 2019년 7월 의신면 초사리에서 서남권에서 가장 큰 '쏠비치 호텔&리조트(576실)'가 개장했다. 지역의 첫 대규모 고급 숙박 시설로 진도 인구(2만 9996명)의 8.3%에 해당하는 2500여명이 매일 투숙한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 진도군 '녹진관광지'에는 서남권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급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2000억원. 녹진관광지 일원 8만3799m²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 고급 호텔(388실)과 리조트(40실)를 세운다. 전체 객실은 428실로 2024년 완공이 목표. 서남권의 대형 고급 숙박시설 두 곳이 모두 진도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24곳의 관광지를 갖춘 진도는 해양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8월 진도와 해남을 잇는 울돌목 해상 케이블카가 개통했고, 쉬미항에서 조도군도를 둘러보는 해상유람선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75인승 다도해 관광유람선이 취항했다. 진도읍 쉬미항에서 가사도 권역을 돌아보는 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 하루 3회 운항하며, 쏠비치에서 차로 30분 떨어져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항은 사고 현장이 아니라 재난 수습의 현장이었다"며 "8년간의 헌신 끝에 얼어붙었던 지역의 관광 산업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진도=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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